3 exhibitions

2022

갯벌을 그리며 땅을 다진다. 단단하지 않은 젖은 땅을 그리기 위해 그리고 덮어내기를 반복한다. 그리다보면 대상을 잊는다. 잊히진 않지만 멀어지려 한다. 물 수면을 그리고 싶었던 마음이 다리 그림자를 물길로 읽는다. 그 시커먼 푸른 면이 틈이 된다. 땅을 다지다 보면 갯벌이 바다가 되고 사막이 된다. 주차장 바닥처럼 쌓이다 보면 더러운 벽지가 된다. 도시에서 발견하던 면들과 달리 자연물이 만드는 신비감을 핑계 삼아 자유롭게 물감을 얹는다. 마침표가 언제 찍힐지 모른 채로 붓질을 쌓는다. 그렸다 지운다. 지우는 행위 역시 물감을 얹고 색이 올라가는 덕에 글을 쓸 때처럼 되돌리고 다시 실행 할 수가 없다. 뭐라도 캔버스에 남겠지, 그림이 되겠지 위안을 삼는다.

2022
Oil on canvas
65 x 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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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k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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