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작가의 작업은 일상이 만들어내는 의외성을 가진, 단순하지만 특별한 화면조형에 주목한다. 그것은 특정 시간대를 지칭하기도 하며 공간적 특징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태양의 방향-시간-과 건물의 특정 부위-공간-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기울기를 통해, 마치 해시계와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색의 면들이 만들어내는 평면적 화면 구성과 감정을 덜어낸 것 같은 차분한 색조는, 화면의 구체성을 지움으로써 이루어지는 ‘일상의 특별한 대상화’라 할 수 있다.